기본축말(棄本逐末)
○ 사물의 근본 문제를 버려두고 지엽적인 문제에 매달린다는 뜻으로 기본축말(棄本逐末)이라는 말이 쓰인다.
기본구말(棄本求末)이라고도 한다.
약 1주일 전 10여 만의 국민들이 시청, 종로, 대학로, 광화문 일대에 모여 시위를 하였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큰 줄거리는 쉬운 해고의 반대와 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였다. 여러 사람이 모이다보면 군중심리
도 있고, 개중에는 조금은 과격한 사람도 있게 마련이다. 그러다보니 시위대와 경찰 간의 충돌도 일어났다. 어
느 쪽에서 다치건 다 같은 국민, 또는 인간으로서 딱 하기는 매한가지다. 개인적인 소회를 말하자면 어쨌든 비
폭력이 좋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문제는 그 날 이후 보도 상의 문제에 정작 그 많은 사람들이 힘주어 주장했던 명분은 어디 가고 폭력
이 어떠하니 하는 식의 주장만 난무하다시피 하여 본질은 피해가는 경우가 많았다. 이것이야말로 기본축말
이요, 기본구말이다.
다시 말하건대 누가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키면 손가락만 볼 것이 아니라 정작 달을 보아야 하는 것 아닌가?
미시적인 것만 보다가는 자칫 거시적인 대의를 놓치기 십상이다. 작은 것이라고 해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그래도 보다 큰 줄기에서 사안을 바라보았으면 한다. 숲도 보고 나무도 보는 사회적 함의가 필
요한 때인 듯하다. 왜 수 많은 군중이 그 때 그 장소에 있게 되었을까? 우선 그 원인을 생각하고 그 원인은 누
가 어떻게 제공했는가? 왜 그들이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를 우선 고려해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