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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山居秋暝(산거추명) - 왕유(王維)

지평견문 2012. 8. 13. 15:42

山居秋暝(산거추명) - 왕유(王維)

 

山居秋暝(산거추명) - 왕유(王維)

산골 집의 가을 저녁

 

空山新雨後(공산신우후) : 인적 없는 텅 빈 산에 갓 비가 내린 뒤

天氣晩來秋(천기만래추) : 산골의 저녁 날씨 가을빛이 완연하네.

明月松間照(명월송간조) : 막 떠오른 밝은 달이 소나무 사이로 비치고

淸泉石上流(청천석상류) : 샘에서 솟은 맑은 물이 바위 위로 흐르는데 

竹喧歸浣女(죽훤귀완녀) : 댓잎이 사각사각 빨래하던 아낙 돌아가고

蓮動下漁舟(연동하어주) : 연잎이 흔들흔들 고깃배가 내려가네.

隨意春芳歇(수의춘방헐) : 봄꽃이야 제맘대로 져버렸지만    

王孫自可留(왕손자가류) : 가을에도 이 산골은 살 만하다네.

 

이 시를 지은 왕유(王維, 701-761)의 눈에는 온갖 꽃이 향기를 내뿜으며 저마다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는 봄은 말할 것도 없지만, 밝은 달이 있고 맑은 물이 있고 순박한 시골 사람들이 있기에 이처럼 서늘한 바람이 부는 가을에도 산골은 봄 못지 않게 운치있는 곳으로 보였다. 그런 까닭에 그는 회남소산의 생각에 동의할 수가 없었다. 산골은 사시사철 어느 때고 다 살기 좋은 곳이라는 것이 직접경험을 통해 얻게 된 그의 확고한 신념이었던 것이다.

출처 : 흑곰의 블로그
글쓴이 : 흑곰 원글보기
메모 : 내용이 좋아 옮겨가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