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생각/페이스북의 글

만보기 : 2018.01.14

지평견문 2018. 1. 17. 13:58

<만보기>


나는 언제부터인가 만보기를 사용하고 있다. 따로 시간을 내어 운동을 하기가 쉽지 않은 까닭에 운동을 평상시의 생활 속으로 끌어들인 셈이다.


작년의 경우 이틀을 제외하면 매일 만 보 이상을 걸었다. 물론 차를 타고 가는 경우에도 만보기가 작동하여 정확하다고 할 수는 없다. 처음에 신경이 쓰였지만 언제부터인가 그 또한 그냥 애써 무시하기로 했다.


두 번 중 한번은 이탈리아에 가느라 비행기에서 10시간 이상을 보내야 했기 때문에 미처 채울 수가 없었다. 그 리고 한번은 몇 백 보 남겨둔 상태에서 방심하다가 그만 자정을 넘긴 경우다.


이렇듯 거의 매일 만 보를 넘게 걸을 수 있었던 데는 나 나름대로 일정한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출근할 때 집에서 서울역까지는 아예 걸어다녔고 조금 양이 부족하다 싶으면 버스를 타고가다 몇 정거장 전에서 내리기도 하였다. 그런가 하면 집 안에서만 지낼 경우에는 제자리걸음을 걷기도 하면서 만 보를 채웠다.


촛불집회 때는 현장까지 걸어갔다 걸어오면 그것으로 해결되었다.


재작년에 마친 백두대간 산행을 특별히 다른 운동없이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었던 것도 어쩌면 그것과 무관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걸을 수 있을 때 부지런히 걷는 것은 앞으로도 내게는 포기할 수 없는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물론 바르게 걸으며 바르게 살 것을 염두에 두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