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견문 2018. 7. 4. 09:07

남산성운(南山星雲)

 

중성작야시(衆星昨夜詩)

부운조사화(浮雲朝寫畵)

남산기여상(南山氣如上)

북하류응하(北河流應下)

 

어제 밤 남산 위 하늘에는 모처럼 뭇별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서울 하늘에서 별을 바라볼 수 있음에 어찌 한 가닥 시심(詩心)이 없으랴.

그러더니 웬걸 오늘 아침에는 조각구름이 다시금 남산 하늘을 그린 듯이 수를 놓지 않는가?

 

남산의 기운을 받은 허재(용고 출신 : 용고 교가의 첫째 구절이 남산의 씩씩한 기상을 받아로 시작됨) 감독이 이끄는 농구팀이 한반도 위쪽 지역으로 가 남북 화해의 한 장을 연다. 남산의 산 기운에 응하듯 북한의 하천 또한 남쪽을 향해 화해의 물결을 흘려보내리니 산하가 다 경축할 일이겠다. 이러한 제 사실이 바로 또한 한 폭의 그림이고 한 구절의 시가 아니고 무엇이랴.

 

이에 얼핏 되도 않는 고시(古詩) 한 수를 엮어 부끄러운 낯을 드러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