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회 한문연수원 동문회 남산 걷기 대회 : 2018. 11. 11
10시쯤 한문연수원 동문회 회원 12명이 3호선 동대역 입구에서 만나 10시 10분쯤 남산을 향하여 힘찬 발길을 내딛었다.
그 이름도 유명한 장충단임을 알게 해주는 장충단 비
장충단 비
외솔 최현배 선생 기념비
마침내 남산 산책길에 진입하여 가을 풍광에 푹 빠지다.
현란한 가을 빛이 어디에 눈을 둘지 모르게 한다.
붉은 터널을 지나며 눈은 연신 하늘을 바라보게 된다.
붉은 색 뿐 아니라 노란색도 별세계를 꾸미는 데 결코 손색이 없다.
만추의 단풍낙엽길을 뒷짐을 진채 걸으며 무슨 생각을 할까?
만추의 현란한 정경에 입다물줄 모르는 14기의 이연성 선생, 27기의 김화영 선생, 33기의 송경희 선생
같은 단풍이라도 색채가 제 각각이다.
어떤 것은 그저 빨간가 하면 노란색을 머금은 것도 있고, 어느 것은 아직도 더 때를 기다리는 푸른색도 더러 눈에 띈다.
이렇게 되려고 봄, 여름을 그렇게 무던히도 기다렸으려나?
단풍은 떨어졌다고 해서 생명을 다한 것은 아니다. 이제 다시 땅을 뒤덮으며 별로 태어난다.
현란한 단풍은 나무에서 뿐 아니라 길 바닥에 주단이 되어 그 정취를 더하는 데도 부족함이 없다.
누가 도원을 말했는가? 단원도 그려내기 어려웠을 이 모습을 단원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묘한 느낌을 연출하기에는 묘(猫)군도 한몫을 한다.
단풍만이 붉은 것은 아니다. 이를 바라보는 이들의 눈과 마음에도 이미 붉은 색조가 짙게 드리웠다.
제기차기에 여념이 없는 33기의 황기수 선생
창던지기(소재 : 나무 젓가락)의 묘미를 보여주는 33기의 현유환 선생, 이 분이 오늘 제기차기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신의 조화가 아니고서야 어찌 이렇듯 다양한 심미감을 드러낼 수 있으랴.
오늘 남산 걷기에 참여한 12명의 동문들. 12척의 배로 수많은 왜선을 물리친 이순신 장군의 위용을 떠올리게 한다. 이들의 단심이 유도회의 발전에 밑거름이 될 것이다.
보고 또 보아도
질리지 않는
단풍길의 광경, 광경들
어쩌면 이렇듯 불타오를 수 있던가?
제갈공명의 위용을 엿볼 수 있는 와룡묘(臥龍廟)
저 멀리 청록파 시인 동탁 조지훈 선생의 시비도 보인다.
목벽산방 앞에 있는 인공폭포
우리의 단풍 여정도 이제 마칠 때가 되었다.
남전 원중식 선생의 글씨로 멋드러지게 쓰여진 편액 호현당
임시정부 주석 백범 김구 선생의 동상
노즐리스 오블리주의 대명사인 한말 경주이씨 형제 분 중 한 분이신 성재 이시영 선생의 동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