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둘레길 : 철산교 - 양평역, 2018.12.4
가을에서 겨울로 가는 문턱에 노란꽃이 있었다
노란 것이 붉은 것으로 바뀌듯 그렇게 가을에서 겨울로 접어들고 있다.
반드시 커야만 꽃이 아니다. 작아도 역시 꽃의 매력을 뿜어내는 데 지장은 없다.
잠시 과객이 머물다 가기에 멋진 개성있는 의자다.
안양천이 흐르는 위로 다리가 걸친 너머로 광명시가 가까이 펼쳐져 있다.
가을이 지나가는 자리에 별이 무더기로 널렸다.
일편단심인가 다편단풍인가?
고개를 죽 빼어들고 무엇을 기다리나?
안양천에 그려낸 데칼코마니
오늘은 분명 4일인데 역이름은 구일역이라네
갈대인지 억새인지 건물을 향해 인사하는 것은 바람 탓일까?
이름모를 꽃들도 제각기 이름이 있건만... 가끔 학습을 통해 한둘이라도 제대로 알아보고자
코스모스를 보이 아직 가을이 남아 있기는 한 모양
무슨 나무, 무슨 열매인지 모르지만...
독야홍홍
우주선이 사뿐히 내려 앉은 듯한 돔구장의 위용
수쿠렁이라고 했던가? 강아지풀이 좀 큰 것으로 보이건만...
하늘 화선지에 단풍 문양을 넣다
붉다고 하기엔 둥글고, 둥굴다고 하기엔 또 붉어라
붉은 나무 바람 : 丹楓
보라! 그치지 않고 슁 없이 흐르는 것을. 공자와 앵자가 찬탄한 물의 흐름.
웬 건물에 셰계가 들어찼다.
단풍나무 터널로 인생을 것다
나무, 하늘, 건물, 제방, 냇물
혼자 걷는 이가 있는가 하면 두 서넛이 동행해도 좋은 둘레길
나무에 붙어 있어도 땅에 떨어져도 단풍은 단풍
이리 보고
저리 보고 : 그러다간 뭔가 깨우쳤나? 覺! 覺!
독야청청
스스로 사랑할 줄 아는 자가 남도 사랑할 수 있으리
흑심 품은 연필이 써놓은 좋은 글
잎이라고 하기보다는 이파리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듯
링컨 대통령이 '일체유심조'라는 말을 알았나 보다
철부지 철쭉꽃
수염이 위로 솟은 억새의 위용
축축 늘어졌어도 푸르름을 잃지 않아
仙化한 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