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생각/페이스북의 글
입춘 단상
지평견문
2020. 2. 4. 07:29
어느새 봄이 들어서 오늘이 입춘이란다. 그런데 어찌하여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는 말이 먼저 떠오를까?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밖으로는 코로나가 극성하여 거리마다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로 넘쳐나고, 안으로는 집에 물이 새어 두 번씩이나 수리공사를 했음에도 불
구하고 여전히 물은 새고 있으니 안팎으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러니 내우외환 속에 맞는 봄이니 봄이 와도 봄같이 여겨지지 않는 까닭이
다.
그렇다고 주눅이 들어 의기소침해서는 안 될 일이기에 가급적 긍정적 생각을 가져보아야 하지 않겠나 싶다. 아무리 동장군이 기승을 부려도
결국은 봄은 오고야 마는 것이니 지금 당면한 일들도 마침내는 지나가리라.
더구나 3월에는 아이의 혼사까지 치러야 하니 더욱 마음을 다잡아야 할 충분한 이유가 있지 않은가. 입춘대길, 건양다경이 한낱 구두선이 아
니라 현실화 되도록 하려면 대천명(待天命)은 어디 있던지 할 수 있는 사람의 일[人事]은 다해야 하지 않겠나. 터널이 있으면 끝이 있을 터이
고 때가 되면 또한 봄 싹은 땅을 들쳐내고 솟아오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