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심(詩心)/한시(漢詩)
스스로를 위안하며[自遣 : 이백(李白)]
지평견문
2012. 10. 4. 06:28
○ 스스로를 위안하며[自遣 : 이백(李白)]
對酒不覺暝(대주불각명) : 마주 대한 술잔에 어느덧 날은 저물고
落花盈我衣(낙화영아의) : 꽃잎은 떨어져 옷자락에 수북하네.
醉起步溪月(취기보계월) : 취한 몸 일으켜 시냇가 달을 따라 거닐 제
鳥還人亦稀(조환인역희) : 새도 돌아가고 인적 또한 끊겼구나.
술을 마시다보니 어느새 땅거미가 밀려와 밤을 재촉한다. 무심히 떨어지는 꽃잎이 옷자락에 가득 쌓이도록 한참이나 그렇게 술동이를 비웠다.
취기에 얼근한 몸을 비척거리며 휘영청 달 밝은 냇가의 밤을 거닌다. 이미 새는 둥지로 돌아간 지 오래 되었고 인적조차 드물건만 그래도 취객이 걷기엔 달빛 어린 시냇가가 나름 어울리지 않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