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심(詩心)/한국의 시

나는 내 꿈대로 살겠다

지평견문 2022. 2. 27. 22:01

< 나는 내 꿈대로 살겠다 >

 

                 - 나영욱

 

죽는 날까지

비록 그날이

영영 오지 않을지라도

나는 내 꿈대로 살다 가겠다

 

이 짧고도 긴 세월

슬픔만큼이나 비가 내렸고

외로움만큼이나 고통스러웠던 날들

언제 올지 모를

생의 마지막을 바라보며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다시 따스한

빛 같은 봄 당신을 기다리고

황홀한 여름 당신을 맞이하며

넉넉하고도 풍만한

당신 가을 어깨에 기대어

겨울로 죽어갈 때까지

온갖 어둠도 뚫고 걸어가겠다

단 한번뿐인 생애

차갑게 얼어붙은

내 가슴에 불을 지피고

무지개가 떠오를 날을 기다리겠다

희망을 버리지 않겠다

너를 기다리겠다

꿈대로 살아가기 위하여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겠다

이 세상 생명 있는

움직이는 모든 것들을 사랑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