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생각/정의(正義 )

아무나 재상이 되나

지평견문 2012. 12. 18. 05:46

                     〇 아무나 재상이 되나

 

     초나라에서 재상을 지낸 손숙오(孫叔敖)가 어릴 때의 이야기이다. 그가 어느 날 밖에 나갔다 들어와서는 근심에 싸여

밥을 먹지 않았다. 걱정이 된 그의 어머니가 그 까닭을 물으니, 그는 울면서 말하기를 머리 둘 달린 뱀을 보았다는 것이다.

그의 어머니가 뱀이 어디에 있는가를 묻자, 그는 머리 둘 달린 뱀을 보는 사람은 죽는다는 것을 들었기 때문에 나중에 다른

사람이 또 볼까 두려워 죽여서 묻어버렸다고 하였다. 그러자 그 어머니는 손숙오에게,

 

    “걱정하지 말거라. 너는 (기필코) 죽지 않을 것이다. 내가 듣건대 음덕이 있으면 반드시 보답이 있다고 하였다.”

 

고 하였는데, 과연 손숙오는 그 뒤에도 한참을 살았고, 초나라의 어진 재상이 되었던 것이다.

 

    이 이야기의 진위야 어떻든 간에 남을 배려하는 손숙오의 그런 마음 씀씀이야말로 재상이 되기에 족한 것이 아니겠는가.

남이야 어떻게 되든 자기나 자기그룹만 잘 살면 된다는 식으로 이권에만 혈안이 되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자들이 있

다. 그러한 자들이 자칫 사회에 큰 영향력을 끼치는 지위를 갖게 되면 그 해악은 현재는 물론이요, 후세에까지 두고두고 골

칫거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