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생각/정의(正義 )
아욱을 뽑아버리고 베틀을 버리는 뜻
지평견문
2013. 1. 7. 05:26
〇 아욱을 뽑아버리고 베틀을 버리는 뜻
전국시대 노(魯)나라의 정승 공의휴(公儀休)는 집 동산에 있는 아욱을 뽑고, 집에서 베를 짜는 베틀을 버렸다고 한다.
이를 발규거직(拔葵去織)이라고 하는데, 공의휴가 그렇게 한 데는 국가의 녹(祿)을 먹는 사람으로서 농군이나 장인(匠人)
등 백성들과 이권을 다투어서는 안 된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요즈음 보면 공직에 있으면서 국민과 이권을 다투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혹 그들의 눈에는 공의휴가 바보처럼 보일지
도 모르겠다. 그러나 아욱을 뽑아 버림으로써 농군의 이익을 침탈하지 않으려 했고, 베틀을 버림으로써 베를 짜서 파는 사
람들의 이권을 보호하고자 했던 공의휴는 분명 멋쟁이다. 수천 년이 지난 지금도 그의 명성은 식을 줄 모르지만 어찌하여
그를 따르려고 하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은 것일까?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의 영역까지 함부로 넘나들며 이익을 독점하려는 탐욕을 공의휴가 보았으면 과연 어떻게 여겼을
까? 공생하지 않으면 대기업도 나중에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무너질 수도 있음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