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의 뜬 구름
○ 공자의 뜬 구름
“거친 밥을 먹고 물을 마시며 팔을 베고 누웠어도 즐거움이 그 안에 있다. 의롭지 않으면서 부귀해지는 것은 내게 뜬구름이나 같다.”
《논어(論語)》에 나오는 공자의 말이다. 공자는 이외에도 ‘이(利)를 보면 의(義)를 생각하라[견리사의(見利思義)]’고 한 적도 있을 정도로 이익이나 부귀에 대하여 경계하는 듯한 말을 종종하고 있다. 그렇다고 공자가 ‘이’에 대하여 무조건 타기했던 것은 아니다. 정당한 ‘이’라면 말채찍을 잡는 것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것이 바로 그였다. 다만 그는 의롭지 않은 ‘이’에 대해서 경계했을 따름이다.
큰 기업들의 수장들이 불법 비자금과 편법 증여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다. 땅을 사랑한 죄로 장관이 되는 길목에서 도중하차한 사람도 생겨났다. 그들이 그토록 사회의 지탄을 받고 좌절을 겪을 수밖에 없었던 데는 단순히 ‘이’를 취해서가 아니다. 그들이 취하는 ‘이’가 사회 정의적 차원에서 뭔가 떳떳치 못하였기 때문이다.
풀밭에 누워 팔베개를 하고 하늘의 뜬구름을 쳐다본 적이 있는가? 시골에서 소를 들판으로 끌고 나가 풀을 뜯긴 적이 있다. 그때 바라본 구름은 그저 한낱 멋진 풍경에 불과했었는데... 그런데 이제 보니 무심히 흘러가는 뜬구름에도 삶의 깊은 지혜가 녹아들어 있었던 것이다. 이제 지나치는 뜬구름이라 하여 그냥 보내지 말고 한번쯤 다시 쳐다보도록 하자.
(* 2008년 3월 5일 용두팔 홈페이지 게시판에 게재한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