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생각/정의(正義 )

모기가 산을 짊어지려고 한다

지평견문 2013. 2. 12. 05:41

              〇 모기가 산을 짊어지려고 한다

 

    문사부산(蚊思負山)이란 말은 모기가 산을 짊어지려고 한다는 것이다. 모기가 어디라고 감히 산을 짊어지려고 한단 말인가?

그래서 문사부산이라고 하면 곧 역량이 미흡한 사람이 중임(重任)을 맡으려고 함을 비유한다. 비슷한 말로 문맹부산(蚊虻負山)

이란 게 있다. 이는 아예 모기가 산을 짊어졌다는 표현이다. 힘이 약한 사람이 중임(重任)을 맡았으니 신임하기 어려움을 비유한

다고 해서 이상할 게 없다.

 

    가능치도 않은 그런 이야기는 과연 한낱 지어낸 말에 불과한 것일까? 그러나 사실 세상 돌아가는 형편을 보면 가끔 그 말이 괜

한 말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아무리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해도 이건 전혀 아시올시다라 할 인사 정책을 우리는 국

가나 직장 등에서 너무나 많이 보아왔다. 그 뿐인가? 마땅히 공신력이 있어야 할 기관이나 단체에서 미덥지 못한 행위나 조처를

취하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운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진실성을 담보하지 못하는 각종 행태는 사회를 불신의 나락으로 빠져들어

헤어나지 못하게 한다. 스스로를 해치는 것일 뿐 아니라 종국에는 사회나 국가를 곪고 병들게 하고 만다.

 

    내가 그 동안 잘못 배우거나 그릇 알고 있던 것이 아니라면 사람들은 정직해야 하고 자신의 맡은 바 직분에 충실해야 하며 서로

간에 배려하면서 더불어 살아야 한다. 그런데 그렇지 못한 상황이 비일비재하게 전개되면서 오히려 그런 것과 거리가 먼 사람들이

사회악을 조장하고 있는 경우가 의외로 많음에 적잖이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된다. 그에 대하여 내 생각이 옳지 않아서 잘못 본 것

이라면 국가와 사회를 위해서 그래도 다행일성 싶은 데 과연 그럴지 딱히 자신이 없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이 더 많기 때문에 그

나마 사회가 유지되어 간다는 것을 위안으로 삼고 나만 안 그러면 되지 않고 대충 살아야 되는 것인지도 의문스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