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생각/정의(正義 )

선비들에게 몸을 낮춘 주공(周公)

지평견문 2013. 3. 17. 05:57

                  ○ 선비들에게 몸을 낮춘 주공(周公)

 

    주공(周公)은 주나라 문왕(文王)의 아들이자 무왕(武王)의 동생이었으며 조카 성왕(成王)을 잘 보필한 인물로 공자(孔子)가 꿈에 그릴 만큼 존숭한 인물이다. 그 주공이 아들 백금(伯禽)에게 자신이 인재를 어떻게 발탁하였는가를 말하여 깨우쳐준 일이 있다.

 

    “나는 한 번 머리를 감는 중에 무려 세 번이나 머리를 감아쥐고 나가 선비를 맞이하였고, 한 번 밥을 먹는 사이에 세 번이나 씹던 밥을 토해내고 일어나서 천하의 선비를 대접하였다.”

 

    주공의 성공은 바로 그러한 인재 발탁에 있었다. 어느 시대이고 간에 인재가 없던 적은 없다. 문제는 그런 인재를 알아보지 못함에 있으니, 그런 인재를 적극 찾아나서도 찾기 쉽지 않을 터인데 아예 찾을 생각도 않고 그저 친소관계로 국가의 중요한 자리를 대충 메움에 불과하다면 어찌 민심이 즐겨 복종할 것인가? 몸을 낮추어 숨은 선비를 발굴해내도 시원찮을 판에 스스로 높게 처신하여 다른 사람을 깔보게 되면 기껏 다가갔던 사람들마저 외면하게 되는 법이다. 이미 천 리 밖에서 그 사람됨을 알아차리고 가까이 하기를 꺼려한대서야 어찌 인재가 모여들 것이며 인재가 주변에 없다면 또 무슨 일인들 제대로 이룰 것인가?

 

    그래서 정작 인사를 제대로 기용하지 못하는 사람들 입에서조차도 인사만사라는 말은 줄기차게 거론되는 것이리라. 그러면 그런 인재를 어떻게 알아볼 것인가? 공자의 말을 따르면 자기가 아는 주변 사람부터 시작하라는 것인데 여기서 자기가 안다고 하여 그저 아무나 하라는 것은 아니다. 자기가 아는 쓸 만한 인재를 말하는 것이니 내가 먼저 바르지 않고는 바른 사람을 구하기 어려운바 옛 사람들이 수신(修身)을 그리 강조한 것도 다 까닭이 있어서이다. 수신은 다른 말로 수기(修己)라고도 할 수 있는데 거기에 사람을 다스리는 치인(治人)을 붙여 수기치인(修己治人)을 같이 거론했던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