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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1일 오전 08:40
지평견문
2013. 4. 1. 08:40
오늘은 만우절이다.
보통 아침 나절에 집사람보다 일찍 일어나는 편이다.
"오늘 웬 눈이 이렇게 많이 내렸나?"
하고 집사람이 들으라고 넌즈시 말을 했더니,
"무슨 거짓말을 하고 그래요. 왜 돈다발이 떨어졌다고 그러지..."
"으잉. 알고 있었구만. 어차피 거짓말이라도 돈다발이 떨어지는 게 난 모양이지요.ㅎㅎ"
"그럼요.. ㅎㅎ"
모처럼 집사람을 속여 먹으려 했더니 이미 속내를 다 들켜버려 무위로 끝나 체면이 말이 아니다.
시골에 계신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더니 받지 않으신다. 혹 어머니께서도 알고 계신 것일까?
정직을 모토로 배워왔기에 만우절은 즐거운 날이다. 그러나 장난이 지나치면 상대방을 놀라게 할 수 있으니
문제가 되지 않는 가벼운 것으로 장난 치는 게 고작이다. 그런데 그마저 먹혀 들어가지 않으니, 원...
그런데 뜽금없이 이런 생각이 든다. 대부분의 정직한 사람들말고 거짓말을 밥먹듯 하며 살아가는 분들이
계시다. 그 분들에게는 만우절과 정 반대로 제발 바른 말 하는 날을 하나 정해드리는 게 어떨까 싶다. 그 분들도
마음 편하게 바른 말도 한번 할 수 있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