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것이 진정한 효도인가?
〇 어느 것이 진정한 효도인가?
증자(曾子)가 증석(曾晳 : 증자의 아버지)을 봉양하되 반드시 술과 고기를 갖추었더니 장차 상을 물릴 때 반드시 (누구에게) 줄 것인가를 여쭈어보았으며, 남은 것이 있는가를 물으면 반드시 있다고 대답하였다. 증석이 죽자 증원(曾元 : 증자의 아들)이 증자를 봉양하되 또한 반드시 술과 고기를 갖추었으나 장차 상을 물릴 때 (누구에게) 줄 것인가를 여쭈어보지 않았으며, 남은 것이 있는가를 물으면 없다고 하였으니 장차 다시 올리기 위해서였다. 이것이 이른바 몸만 을 봉양한다는 것이니 증자와 같아야 가히 뜻을 봉양하는 것이라 하였다고 할 수 있다.
어버이를 섬기기를 증자(曾子)와 같이 하는 것이 옳은 것이다.
- 《맹자(孟子)》 이루(離婁) 상(上) -
증자가 그의 아버지 증석을 봉양한 것이나 증원이 그의 아버지 증자를 섬긴 것이나 술과 고기를 갖추어 모신 데는 똑같다. 이렇듯 외양에 있어서는 증자 부자가 다름이 없었으나 맹자는 증자의 방식에 따라 어버이를 섬겨야 한다고 주문하였던 것이다. 이를테면 물질적인 것 이상의 정신적인 측면까지 포괄하는 효적 개념을 띨 때 비로소 효가 효로써의 진정한 의미를 가진다고 맹자는 보고 있었던 것이다.
먹을 것을 주어 키우기로 말하자면 개나 돼지도 그렇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어버이를 공경한다거나 뜻을 받든다고 하는 측면에서 인간은 여타의 동물과 그 차별성을 띠게 된다. 물질과 정신 둘 다 중요하지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정성이 물질에 앞섬을 맹자는 말하고 싶은 것이다.
내가 자식에게 바라는 바가 과연 무엇인가? 이를 뒤집어 생각해보면 자식이 된 처지에서 부모에게 어떻게 해드리는 것이 진정 좋을 것인가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