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생각/정의(正義 )

맹자를 위해 죽는 게 영광

지평견문 2013. 5. 15. 05:23

                      ○ 맹자를 위해 죽는 게 영광

 

    맹자가 일찍이

 

    “임금이 신하 보기를 흙이나 지푸라기[토개(土芥)] 같이 하면 신하가 임금 보기를 원수와 같이 한다.”(《맹자》이루장)

 

고 한 적이 있다. 이는 임금이 신하를 잘 대우해야 한다는 말 중에 나오는 말이다. 이것에 대해 뒷날 명 태조 주원장이 매우 못마땅하게 여기고 맹자를 사당의 배향(配享)에서 제외시키고자 하면서

 

    “(이에 대해) 과감히 간(諫)하는 자가 있으면 (활로) 쏘아 버려라.”

 

하고 명을 내렸다. 그러자 형부 상서 전당(錢唐)이 이에 항쟁하는 상소문을 올리고 들어가 가슴을 내밀어 화살을 맞을 태세를 보이며

 

    “신이 맹가(孟軻 : 맹자의 이름)를 위해 죽는다면 신 또한 영광입니다.”

 

라 하므로 명 태조는 전당의 간곡한 정성을 보고서 그가 쓴 상소문을 가져오라고 하여 보고 마침내 맹자의 배향을 폐하지 아니하였다고 한다.

 

    성호(星湖)는 전당의 행위를 무모하다고 하고 있지만 제 자신의 목숨을 아끼지 않고 자신이 바르다고 여기는 것을 주장하는 그 기개는 참으로 대단하다 하겠다. 만약 전당이 명 태조의 측근에 있지 않았다면 그 일로 인해 명 태조는 두고두고 세상의 비난을 받았을 지도 모를 일이다. 맹자는 공자의 뒤를 이어 사람들에게 인의(仁義)를 주지시키고 백성을 중시하는 왕도정치 구현을 자신의 필생의 업으로 여기며 산 사람이다. 맹모삼천지교의 맹모가 바로 그의 어머니였음은 누구나 다 익히 아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