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생각/정의(正義 )
경연(慶延)의 효행이 미친 영향
지평견문
2013. 7. 3. 05:31
〇 경연(慶延)의 효행이 미친 영향
경연(慶延)은 조선 성종(成宗) 무렵 청주에 살던 효자이다.
같은 청주 지역에 소행이 어질지 못한 양수척(楊水尺) 3형제가 살았는데 경연이 그의 부모에게 효도하는 소문을 듣고
그것에 감화되어 나쁜 버릇을 고쳐 부모에게 자식 된 도리를 다하였다. 부모의 초상을 당하여 3년 동안 시묘를 살았고, 3
년 상을 치른 뒤에도 3형제가 같이 살면서 우애를 돈독히 하였다. 그러면서 형제간에 서로 경계하기를, “만일 우리가 좋지
않은 행실을 하여 경연이 그것을 듣게 되면 그 또한 부끄럽지 않겠는가.”라 하였다고 한다.
이렇듯 어진 사람의 행동 양식 하나는 부지불식간에 주변 사람을 감화시키게 된다. 경연이 특별히 그들 형제에게 그렇
게 하도록 가르치지는 않았지만 그들 형제가 경연의 효행을 듣고 그들 또한 이를 본받았으니 경연은 결국 몸으로 가르친
셈이다.
며칠 전 요셉의원의 선우경식 원장이 돌아갔다. 그 분은 극빈층 환자들을 무료로 치료하면서도 세상을 뜨기 전까지 자
신의 모습을 별로 드러내지 않았다고 한다. 20여 년 동안 무려 42만 명이나 되는 환자가 그 분의 병원을 찾아갔다니 경탄
할 만한 노릇이다. 이런 분이야 말로 말에 앞서 몸으로 사랑을 실천하는 장본인이라 할 수 있다.
( * 2008년 4월 28일 용두팔 게시판에 올린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