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투는 신하 몇 만 있으면
○ 다투는 신하 몇 만 있으면
“천자가 쟁신(諍臣) 7인이 있으면 비록 무도(無道)하더라도 그 천하를 잃지 않고, 제후가 쟁신 5인이 있으면 비록 무도하더라도 그 나라를 잃지 않으며, 대부가 쟁신 3인이 있으면 비록 무도하더라도 그 집을 잃지 않는다.”
《효경(孝經)》 간쟁장(諫諍章)에 나오는 공자의 말이다. 간쟁이란 그 그른 점에 대하여 힐난하여 따지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바른말 하는 신하가 있어야 집이나 나라, 천하가 유지될 수 있음을 이른다. 달리 표현하면 그러한 신하가 없을 경우 역시 작게는 집에서부터 크게는 천하까지 다 잃을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말이라 하겠다. 잘못된 것을 간하는 사람이 있을 때 이러한 것을 꺼려 제재를 가하거나 물리치면 결국 바른 말로 간할 사람이 없게 된다. 그러면 결국 집이나 국가가 근본부터 썩어 들어가게 되더라도 그러한 사실조차 알지 못하게 됨은 물론이려니와 끝내는 멸망에 이르게 되기 십상이다.
당장은 입에 쓰거나 귀에 거슬릴 수도 있지만 그런 말을 제대로 인식하고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어떤 일이 그르쳐지는 것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지금 세상 돌아가는 형편을 보면 과연 바른 말을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며, 또 그러한 것을 용납할 만한 인재가 얼마나 되는지 회의가 들 때가 많다. 인(仁)에 대해서만큼은 아버지나 스승에게도 양보하지 않고 다투어야 한다고 하지 않던가?
( *2010년 1월 13일 용두팔 게시판에 올린 글을 약간 수정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