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심(詩心)/한국의 시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 정채봉

지평견문 2013. 8. 7. 05:46

 <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 

정채봉


하늘나라에 가 계시는
엄마가
하루 휴가를 얻어 오신다면

 
아니 아니 아니 아니
반나절 반시간도 안 된다면
단 5분
그래, 5분만 온대도 나는
원이 없겠다.

얼른 엄마 품속에 들어가
엄마와 눈맞춤을 하고
젖가슴을 만지고
그리고 한 번만이라도


엄마!
하고 소리내어 불러보고
숨겨놓은 세상사 중
딱 한가지 억울했던 그 일을 일러바치고
엉엉 울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