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생각/페이스북의 글
2014.09.18
지평견문
2014. 9. 18. 06:23
오랜만에 받은 친구와의 전화 통화에서 어쩌다보니 세월호 문제가 거론되었다. ‘이제 세월호 문제가 끝나야 되는 데...’라는 말을 서로 공감했다. 그런데 말하면서 순간 이게 과연 온전한 공감인가 하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아마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을 집요하게 반대하는 측에서는 사람들에게 자꾸 세월호 피로감을 자극하면서 어떻게든 빨리 마무리하고자 하는 의도가 짙게 배어 있다. 아마 그 친구도 그 피로감의 일단에서 그런 말을 하고 있지 않나 싶다. 나의 생각은 그런 편에서 전혀 달랐다.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을 마련해서 이 지리한 소모적 논쟁을 지속하지 않기를 바랐던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맹자는 친절하다. 맹자 등문공편에 보면 이런 말이 나온다.
“陽虎ㅣ 曰 爲富면 不仁也오 爲仁이면 不富矣라하니라.”
구태여 번역하자면, “양호(陽虎)가 말하기를, ‘부자가 되려면 어질지 못하게 되고 인(仁)을 행하려면 부자가 되지 못한다.’고 하였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주자(朱子)는 친절하게 주를 달고 있다.
“천리(天理)와 인욕(人欲)이 병립할 수 없으니 양호가 이처럼 말한 것은 인(仁)을 행하는 것이 부자가 되는 것을 해칠까 두려워 한 것이요, 맹자께서 (이를) 인용하신 것은 부자가 되는 것이 인(仁)에 해가 될까 두려워하신 것이니 군자와 소인이 매양 서로 반대될 따름이다.” (물론 여기서 천리는 善으로, 인욕은 惡으로 간주하면 될 성싶다.)
이렇듯 같은 사안에 대해서 우리는 같은 말로 표현하고 있지만 그들이 처해 있는 처지나 생각여하에 따라서 전혀 상반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니 이것을 같은 말이라고 해서 과연 공감했다고 할 수 있을까? 그렇다고 너와 나의 생각이 다르다고 사실 관계를 적확히 하고자 하면 어떤 경우 서로 핏대를 올려가며 결론도 없는 논쟁에 휩싸일 수도 있다. 때로는 그런 줄 알고도 이 때문에 열을 올리기도 하지만 때로는 그게 싫어서 일부러 회피하기도 한다. 이 조차 어느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 얼른 판단이 서질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맹자는 친절하다. 맹자 등문공편에 보면 이런 말이 나온다.
“陽虎ㅣ 曰 爲富면 不仁也오 爲仁이면 不富矣라하니라.”
구태여 번역하자면, “양호(陽虎)가 말하기를, ‘부자가 되려면 어질지 못하게 되고 인(仁)을 행하려면 부자가 되지 못한다.’고 하였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주자(朱子)는 친절하게 주를 달고 있다.
“천리(天理)와 인욕(人欲)이 병립할 수 없으니 양호가 이처럼 말한 것은 인(仁)을 행하는 것이 부자가 되는 것을 해칠까 두려워 한 것이요, 맹자께서 (이를) 인용하신 것은 부자가 되는 것이 인(仁)에 해가 될까 두려워하신 것이니 군자와 소인이 매양 서로 반대될 따름이다.” (물론 여기서 천리는 善으로, 인욕은 惡으로 간주하면 될 성싶다.)
이렇듯 같은 사안에 대해서 우리는 같은 말로 표현하고 있지만 그들이 처해 있는 처지나 생각여하에 따라서 전혀 상반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니 이것을 같은 말이라고 해서 과연 공감했다고 할 수 있을까? 그렇다고 너와 나의 생각이 다르다고 사실 관계를 적확히 하고자 하면 어떤 경우 서로 핏대를 올려가며 결론도 없는 논쟁에 휩싸일 수도 있다. 때로는 그런 줄 알고도 이 때문에 열을 올리기도 하지만 때로는 그게 싫어서 일부러 회피하기도 한다. 이 조차 어느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 얼른 판단이 서질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