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생각/페이스북의 글

투기에는 태종도 어쩔 수 없어

지평견문 2015. 4. 10. 08:54

 

조선왕조실록을 읽다가 혼자 미소를 머금지 않을 수 없었다. 바로 이 기사 때문이다.

 

以中宮妬忌, 出御經筵廳十餘日.”

 

우리말 번역본에 의하면, “중궁(中宮)의 투기(妬忌) 때문에 경연청(經筵廳)에 나와서 10여 일 동안 거처하였다.”는 내용이다.

 

누구겠는가? 조선의 왕 중 누가 심약해 보이는가? 그런데 아니다. 이는 바로 정몽주를 제거하여 사실상 조선 건국의 초석을 마련하고, 2차의 왕자의 난의 주인공이며, 왕권 강화를 위해 외척세력을 제거한 강력한 카리스마의 태종(太宗)이었다.

 

어마어마한 태종에게도 부인의 투기는 몹시 견디기 힘들었던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