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생각/페이스북의 글
조선시대 의료 사고의 첫 케이스
지평견문
2015. 4. 11. 10:55
어쩌면 이게 조선시대 겉으로 드러난 의료사고의 첫 케이스인지 모른다. 《태종실록》 1년 5월 임인조의 호조 전서(戶曹典書) 이황(李滉)의 졸기(卒記)는 그러한 사실을 명백히 전해주고 있다.
번역본을 그대로 베껴오면 다음과 같다.
“황이 병이 듦에 지제생원사(知濟生院事) 방사량(房士良)이 침구(針灸)를 가하였는데, 조금 뒤에 죽었다. 사람들이 말하기를, ‘사량이 침구를 잘못 놓아 죽었다.’고 하였다.”
물론 그것이 의료 사고인지 확증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그런 의심을 사람들이 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사람들이 병이 들면 어쩔 수 없이 의료행위를 해야 하고 또 그러다보면 의료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은 상존한다. 문제는 그 뒤 이에 대해 어떻게 처리나 수습을 할 것인가는 또 그 시대가 안고 있는 그 나름대로의 고민거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