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4

맨발의 기관차

1960년 9월 10일 로마올림픽 마라톤 경기장. 로마의 개선문을 통과하는 영광의 우승자를 초조하게 기다리는 관중들. 잠시 후 제일 먼저 들어선 사람을 보고 사람들은 어리둥절해 하기 시작했다. 검은 피부에 깡마른 체구, 더구나 맨발이기까지 한 아베베 비킬라(Abebe Bikila) 때문이다.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선수였다. 그 때문에 주최 측 또한, 이름을 두 번이나 정정하며 우왕좌왕했다. 6.25 참전용사였던 에티오피아 황실 근위병 아베베는 2시간 15분 16초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세계 마라톤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아프리카 흑인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이었고 또, 25년 전 조국 에티오피아를 침공한 이탈리아에 대한 멋진 설욕이기도 했다. 1964년 10월 21일 도쿄올림픽. 2시..

불굴의 레이스

2015년 2월 미국 오스틴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에서 전세계에 감동을 선사한 케냐 출신 마라토너 '하이븐 응게티치(29)' 37㎞지점까지 선두를 달리던 그녀가 갑자기 탈수증세를 보이며 쓰러집니다. 대기하고 있던 의료진이 급하게 달려가 그녀를 살폈고, 더 이상의 경기진행은 불가라는 판단 하에 휠체어에 앉을 것을 권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휠체어가 아닌 무릎으로 남은 거리를 기어가기 시작합니다. 포기 대신 완주를 선택한 것입니다. 얼굴엔 지친 기색이 역력했지만 누구도 그녀에게 휠체어를 다시 권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의료진의 동행 하에 '무릎 마라톤'을 시작했고 관중들은 뜨거운 환호성과 박수로 응원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결승선을 통과해 아름다운 완주를 합니다..

작은 이득을 꾀하면 큰일을 이루지 못한다

조급하게 서두르지 말라. 그리고 작은 이익을 탐내지 말라. 급히 서두르면 통달하지 못하고, 작은 이득을 얻으려 하면 큰일을 이루지 못한다. (見小利則 견소리즉, 大事不成 대사불성) - 공자, ‘논어’에서 장기적인 큰 꿈을 꾸고 있는 진짜 욕심쟁이(?)는 단기적인 작은 이익은 과감히 포기할 줄 압니다. 사업은 단거리 경주가 아닌 마라톤입니다. 멀리보고 조금씩 조금씩 뛰어간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정도와 원칙중심경영이 가능하고 그 결과 신뢰받는 기업을 만들 수 있습니다.

화는 편안할 때, 복은 근심할 때 찾아온다

불길이 무섭게 타올라도 끄는 방법이 있고, 물길이 하늘을 뒤덮어도 막는 방법이 있으니 화는 위험한 때 있는 것이 아니고 편안할 때 있으며 복은 경사가 있을 때 있는 것이 아니라 근심할 때 있는 것이다. - 매월당 김시습 어둠이 더할수록 새벽은 가까이 다가옵니다. 만개한 꽃은 질 일만 남게 됩니다. 좋은 일이 있다고 쉽게 들뜨지 않고,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낙담하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 그것이 인생이라는 마라톤을 달려가는 최상의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