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뚜기 3

개구리 메뚜기 말똥구리야

- 최정례 너 개구리야 그 힘으로 콩 튀듯 팥 튀듯 뛰는 메뚜기야 네 사랑의 힘으로 말똥구리야 우리 말똥을 굴리며 가자 엎어지며 고꾸라지며 가자 저 들판을 지붕을 건너 개구리 메뚜기 말똥구리야 대문 걸어 잠그고 두문불출한다 해도 느닷없이 따귀 맞고 쌍욕은 듣게 된다 빚 갚고 갚으며 철조망에 싹이 나고 잎이 날 때까지 꽃 피고 꽃 지고 주렁주렁 수박덩이가 매달릴 때까지 복사씨도 살구씨도 미쳐 날뛸 때까지 가자 말똥을 굴리며 굴리며 으으 개구리 메뚜기 말똥구리야 세간에 세간에 출세간에 그 너머로 우리 말똥을 소똥을 굴리며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