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멋진 아내를 둔 손효종
《태종실록》을 보다보니 태종 4년 4월 경자(30)조 기사에 감동적인 기사가 있어 소개해본다. 다음 내용은 인터넷에서 제공되는
조선왕조실록 국역본을 그대로 카피해온 것이다.
< 손효종(孫孝宗)의 아내를 순금사(巡禁司)에 가두었다가 조금 뒤에 석방하였다. 순금사에서 그의 남편 효종의 간 곳을 국문(鞫文)
하니, 대답하기를,
"지금 비록 남편의 간곳을 물으나, 부부(夫婦)의 정리에 비록 간 곳을 안다 하더라도 차마 말할 수 없는 것인데, 하물며, 알지 못하는
것이겠습니까? 제관(諸官)들도 모두 아내가 있으니, 처지를 바꾸어서 생각해 보시오. 죽음이 있을 뿐이지, 어찌 감히 말하겠습니까?"
하였다. 만호(萬戶) 찬성사(贊成事) 남재(南在)가 그 말에 감동하여 아뢰니, 명하여 석방하였다.>
요즈음 대통령 특사가 형평성을 잃은 듯하여 의아스러울 때가 많았다. 그런데 이 기사를 읽으면서 이런 경우라면 100번 아니라 천만
번을 석방한다 해서 반대할 이유가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손효종은 무슨 죄를 지어 도피했는지 모르지만 부인 하나는
잘 두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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