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생각/페이스북의 글

멋진 아내를 둔 손효종

지평견문 2016. 1. 18. 12:40

* 멋진 아내를 둔 손효종

 

태종실록을 보다보니 태종 44월 경자(30)조 기사에 감동적인 기사가 있어 소개해본다. 다음 내용은 인터넷에서 제공되는

조선왕조실록 국역본을 그대로 카피해온 것이다.

 

< 손효종(孫孝宗)의 아내를 순금사(巡禁司)에 가두었다가 조금 뒤에 석방하였다. 순금사에서 그의 남편 효종의 간 곳을 국문(鞫文)

하니, 대답하기를,

 

"지금 비록 남편의 간곳을 물으나, 부부(夫婦)의 정리에 비록 간 곳을 안다 하더라도 차마 말할 수 없는 것인데, 하물며, 알지 못하는

것이겠습니까? 제관(諸官)들도 모두 아내가 있으니, 처지를 바꾸어서 생각해 보시오. 죽음이 있을 뿐이지, 어찌 감히 말하겠습니까?"

 

하였다. 만호(萬戶) 찬성사(贊成事) 남재(南在)가 그 말에 감동하여 아뢰니, 명하여 석방하였다.>

 

요즈음 대통령 특사가 형평성을 잃은 듯하여 의아스러울 때가 많았다. 그런데 이 기사를 읽으면서 이런 경우라면 100번 아니라 천만

번을 석방한다 해서 반대할 이유가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손효종은 무슨 죄를 지어 도피했는지 모르지만 부인 하나는

잘 두었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