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 단상 어느새 봄이 들어서 오늘이 입춘이란다. 그런데 어찌하여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는 말이 먼저 떠오를까?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밖으로는 코로나가 극성하여 거리마다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로 넘쳐나고, 안으로는 집에 물이 새어 두 번씩이나 수리공사를 했음에도 불 구하고.. 지평생각/페이스북의 글 2020.02.04
대사헌 하윤원의 각오 : 바른 판결 고려 말 하윤원(河允源)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가 법을 관장하는 대사헌(大司憲)에 발탁되었을 때의 이야기다. 그는 ‘지비오단 황천강벌(知非誤斷皇天降罰 : 그른 줄 알면서 그릇 판결하면 황천이 벌을 내린다)’이라는 여덟 글자를 나무 판에 써서 헌대(憲臺) 위에 걸어놓고 일을 보았.. 지평생각/페이스북의 글 2019.11.24
삼인성호(三人成虎) 삼인성호(三人成虎)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한비자(韓非子)》 내저설(內儲說)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세 사람 정도가 이야기를 하게 되면 없는 호랑이도 만들어내게 된다고 한다. 전국시대 위(魏)나라의 한 대신이 조(趙)나라에 인질로 가는 태자를 수행할 당시 위나라 왕과의 대화에서 비.. 지평생각/페이스북의 글 2019.10.10
맹자(孟子)에 보면 다음과 같은 글귀가 보인다. 맹자(孟子)에 보면 다음과 같은 글귀가 보인다. “一簞食와 一豆羹을 得之則生하고 弗得則死라도 嘑爾而與之면 行道之人도 弗受하며 蹴爾而與之면 乞人도 不屑也니라." 이를 한글로 다시 바꾸어 보자. “한 소쿠리의 밥과 한 그릇의 국을 얻으면 살고 얻지 못하면 죽는다 하더라도 꾸짖.. 지평생각/페이스북의 글 2019.08.16
이를 어쩌나? 치과에 가야 한다. 원장은 고등학교 동기로 韓의사다. 그가 한씨 성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사람들이 양의사라고 한다. 왜? 이(2)를 치료하기 때문일까? 때론 나는 그를 한박사라고 부른다. 그런데 때로 이박사라고 부르고 싶다. 나는 이 치료를 받기 위해 그에게 가기 때문이다. .. 지평생각/페이스북의 글 2018.11.19
나라면 이런 라면을 먹겠다 아내가 가출했다. 친구가 보리굴비를 사준다며 신나했다. 내가 한 마디 했다. “다 내 덕분인줄 아시오. 평소에 내가 그런 걸 잘 사주었으면 지금같이 행복할 수 있겠오?” 아내가 긍정을 한다. 억지를 부리는 나나 이를 긍정할 수밖에 없는 아내나 다 이 시대의 소시민임을 면하지는 못한.. 지평생각/페이스북의 글 2018.08.03
아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태종실록을 읽다가 눈을 끄는 대목이 있어 그대로 옮겨와 보았다. 지선(知善)이 비현(非賢)이요, 용선(用善)이 위현(爲賢)이며, 지악(知惡)이 비난(非難)이요, 거악(去惡)이 위난(爲難)이라. 선선(善善)하되 이불능용(而不能用)하며, 오악(惡惡)하되 이불능거(而不能去)는, 차(此)는 곽군지견.. 지평생각/페이스북의 글 2018.06.23
사마라는 명칭의 유래 태종실록에 보니 군사를 맡은 관원을 사마(司馬)라고 한 까닭을 알겠다. “나라에 중한 것은 군사이고, 군사에 중한 것은 말이다. 때문에 주(周)나라 제도에 군사를 맡은 관원을 ‘사병(司兵)’이라 하지 않고 ‘ 사마(司馬)’라 하였으니, 말이 나라에 쓰임이 중한 것이다[國之所重者兵也,.. 지평생각/페이스북의 글 2018.04.16
법과 신용 태종실록을 읽다 좋은 경구가 있어 적어본다. 대간(臺諫)에서 임금에게 올린 말 중의 일부이다. “법자(法者)는 천하지소공(天下之所共)이니 비일인지소득사(非一人之所得私)요, 신자(信者)는 인군지대보(人君之大寶)이 니 수편언이불가홀(雖片言而不可忽)이니이다.” 법이라는 것은 천.. 지평생각/페이스북의 글 2018.04.01
오늘날의 반정 조선시대에는 두 번의 반정(反正)이 있었다. 중종반정과 인조반정이 그것인데 물론 두 반정이 성격은 다르지만 반정이란 의미는 비정상적인 것을 정상적인 상태로 되돌리는 것을 의미한다. 촛불명예혁명이 내게는 이 시대의 반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종종하게 된다. 그 동안 너무나도 .. 지평생각/페이스북의 글 2018.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