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생각/페이스북의 글

이를 어쩌나?

지평견문 2018. 11. 19. 10:05

치과에 가야 한다.

원장은 고등학교 동기로 의사다. 그가 한씨 성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사람들이 양의사라고 한다. ? (2)를 치료하기 때문일까?

때론 나는 그를 한박사라고 부른다. 그런데 때로 이박사라고 부르고 싶다. 나는 이 치료를 받기 위해 그에게 가기 때문이다.

나는 그가 친구이면서도 늘 그를 보면 감탄해마지 않는다.

그가 내 앞에 다가오는 순간 입을 쩍 벌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나는 이를 뺄 때 치사(齒捨)한 생각이 들지만 그가 시키는 대로 고분고분하고 만다.

나의 몸 일부를 그가 분리(分離)를 하건만 고맙다고 치사(致謝)하기마저 한다.

그가 내게 가한 아픔을 보상받기 위해서는 이를 갈고 건강한 이를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다분히 이상적이지만 번번이

이가 상해서 그를 찾고야 마는 게으른 이가 바로 내가 아닌가 싶다.

내가 이러려고 이 관리에 소홀했나 싶어 자괴감이 드니 이를 어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