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에 가야 한다.
원장은 고등학교 동기로 韓의사다. 그가 한씨 성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사람들이 양의사라고 한다. 왜? 이(2)를 치료하기 때문일까?
때론 나는 그를 한박사라고 부른다. 그런데 때로 이박사라고 부르고 싶다. 나는 이 치료를 받기 위해 그에게 가기 때문이다.
나는 그가 친구이면서도 늘 그를 보면 감탄해마지 않는다.
그가 내 앞에 다가오는 순간 입을 쩍 벌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나는 이를 뺄 때 치사(齒捨)한 생각이 들지만 그가 시키는 대로 고분고분하고 만다.
나의 몸 일부를 그가 분리(分離)를 하건만 고맙다고 치사(致謝)하기마저 한다.
그가 내게 가한 아픔을 보상받기 위해서는 이를 갈고 건강한 이를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다분히 이상적이지만 번번이
이가 상해서 그를 찾고야 마는 게으른 이가 바로 내가 아닌가 싶다.
내가 이러려고 이 관리에 소홀했나 싶어 자괴감이 드니 이를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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