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정맥 1구간
일시 : 2011.9.5(일)
일행 : 용두팔 (김규일,김세봉,김종권,박병준,박찬정,송봉환,이장원,조병국)
날씨 : 시원함, 능선에 바람
구간 : 칠장산 - 가현치
거리 : 도상거리-13.3km, 실거리-16km (GPS 기준)
시간 : 10:26 - 17:28 (7시간 02분, 휴식 포함)
칠장사(10:26) - 3정맥 갈림길(10:55) - 칠장산(11:08) - 관해봉(11:25) - 도덕산(12:10) - 녹배고개(12:57) - 삼죽면사무소(13:48, 중식 1시간) - 국사봉(14:25) - 상봉(17:16) - 가현치(17:28)
숲 속을 지나왔더니 키가 커진 것 같다.
차가 여주를 지나 안성에 가까워지면서 한남정맥으로 어림되는 능선들이 보이고, 그 모습들은 다른 정맥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인데
삐죽삐죽 날선 능선은 아닐 것으로 짐작하였지만 강원도나 경기도 북부의 산세와는 사뭇 다르게 부드럽고 아파트가 능선 위로 솟은 곳도 있다.
죽산면 버스터미널 근처에 차를 주차하고 함께할 친구들을 만난다.
먼저 도착한 장원과 규일은 먼 곳에서도 바로 알겠고 함께 선 처음 보는 이도 박병준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9시에 만나기로 하였지만 8시 30분경 이전에 모이기 시작한 것이다.
라면과 김밥으로 간단히 아침을 먹고 택시 두 대로 산행시점인 칠장사로 이동하여 기념사진 촬영후 출발한다.
칠장사 입구에 칠장산 둘레길 안내판이 있지만 그 곳을 지나 경내로 들어가 혜소국사비를 살펴보고 산길로 접어들어 잘 정비된 등로를 구불구불 오르면 3정맥 분기점에 도착한다.
1. 백두대간 속리산 천황봉에서 출발해 이곳이 종착점인 한남금북.
2. 이곳에서 출발해 한강과 금강의 물줄기를 가르며 태안반도에 이르는 금북정맥.
3. 그리고 한강 본류와 남한강 유역의 분수령을 이루며 우리가 가려고 하는 김포 보구곶 까지 이어진 한남정맥이다.
역시 산은 물을 가른다는 원칙에 충실한 산줄기가 함께 모인 곳이다.
그 곳에서 숲 사이 1시 방향으로 칠장산 정상이 가늠되고 곧 이를 수 있는데
정상에서는 안성 일대가 두루 보이고 오늘 지나야할 덕산 저수지, 국사봉과 가현치 까지 보인다. 비로소 능선에 올라선 느낌을 받는다.
관해봉까지는 시원한 바람에 거칠게 없는 편안한 등로로 이어진다.
하루 사이에 날씨가 이렇게 시원하게 변할 줄이야. 누구는 숲을 지나왔더니 키가 커진 것 같다고 했는데, 오늘 산행을 마치면 더위가 물러갈 것 같다.
관해봉 근처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고압 송전 철탑은 산행 전반부 내내 왼쪽에 나타났다가 좀 더 가면 오른쪽에 나타나고
또 그것을 설치하려고 낸 도로이거나, 방화선이거나 한 임도와 만나고 헤어지며 녹배고개 까지 이른다.
녹배고개는 삼죽면과 죽산면을 잇는 고개인데 비포장이지만 훤칠한 고갯길이다.
녹배고개 맞은편으로 이어진 임도를 따라 올라 임도를 좌측에 버리고 숲으로 들어서서 뚜렷한 능선을 무심히 걷다가 GPS를 살피니 주능선에서 약 100여미터 지능선으로 빠졌다. 이미 주능선은 4차선 도로로 잘려졌기 때문에 우회해서 이어야 되지만 전혀 엉뚱한 곳으로 걷고 있었다.
되돌아와 길가에 있는 주유소를 지향점으로해서 내려간다.
도로 맞은편 죽산 만남의 광장을 거쳐 다시 주능선에 이르기 위해서는 중앙분리대가 설치된 4차선 도로를 건너야 하는데 로드킬이 생각날 정도인데,
조병국 총무가 분리대 중앙에 서서 좌우 살펴 신호하면서 모두 무사히 넘었다.
만남의 광장 세븐일레븐 편의점 우측 건물 사이로 난 길로 다시 능선에 오르는데 도로 절개부 상단 능선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잡풀이 우거져 진행이 다소 곤란하지만 능선 숲으로 들어가면 이내 정맥길은 뚜렸하다.
편의점에서 마신 냉커피 얼음이 채 녹기도 전에 오늘 점심을 먹기로한 삼죽면 사무소 광장에 이른다.
생선구이를 먹느냐 냉면을 먹느냐 결정을 못내리다가 바람이 잘 불어 주는 노인회관 정자에서 자장면과 탕수육을 시켜 먹기로 결정하고 반주도 곁들이는데, 후에 국사봉 오름길에 나를 힘들게한 원인이 되었다.
다시 신발 끈을 조여 맨다. 오늘 일정의 절반 정도를 남겨두고 있기에
국사봉을 오를 땐 힘들게 오른다. 자장면이 속에서 꿈틀대고 곁들인 고량주가 치밀어 오른다. 급경사길이 아니어서 다행이다.
국사봉 정상을 약 100미터 남겨두고 오른 쪽으로 정맥은 내려서는데 계속 올라 정상을 마주한다.
사봉 정상엔 편히 쉴 곳을 만들어 놓았고 바람 또한 잘 불어주고 남겨진 거리가 얼마 되지 않으므로 모두 편하게 휴식을 즐길 수 있다.
얼마나 느긋한 산행을 하였는지 가현치에 도착해 산행을 마쳤을 때 GPS 자료는 약 7시간 산행에 반은 쉬고 반을 걸은 것으로 되어 있었다.
국사봉에서 가현치 까지는 룰루랄라.. 봉우리랄 것도 없는 상봉을 지나면 사람 사는 집 지붕이 보이고 차 소리가 들린다.
가현치 또한 능선을 잘라나서 우로 돌아 내려설 수 밖에 없다.
다음 들머리를 눈에 담아두고 산행을 마친다.
한북정맥을 끝내고 한 동안 산행을 쉬다가 비교적 짧게 한남정맥을 걸었다.
능선을 시원한 바람 속에 걸을 땐 팔을 벌려 날아오르고 싶을 정도로 편안한 산행이었다.
처음 나타난 박병준의 산행 이력은 백두대간 홀로 종주였다. 그의 활약이 기대된다.
함께 하기로한 재혁, 성권, 기수가 여러 사정으로 함께 하기 못했지만 곧 합류할 것이다.
첫 발을 내딛으려고 신발 끈을 조여 맬 때 가장 기분이 좋다.
▲ 1구간
▲ 실 거리와 고도표
▲ 칠장사 앞에서 출발 기념 촬영
▲ 혜소국사비 (비각 안에 있음)
▲ 삼정맥 분기점
▲ 칠장산 정상의 박병준
▲ 관해봉 (칠장산에서 편안한 산길로 20분 거리에 있다.)
▲ 이런 모습이거나, 좀 거칠거나한 임도가 계속 이어진다.
▲ 녹배고개
▲ 한 몸에서 두 가지로 헤어지기 아쉬워..
▲ 38번 국도를 목숨걸고 무단횡단하여 도착한 삼죽면 사무소.
▲ 은행나무 정자아레에서 점심을 마치고 출발.
▲ 이렇게 산 길로 오르면 아스팔트 도로를 만나고, 고개 정상부근의 우측으로 산길로 들어간다.
▲ 국사봉 오름길에 잠시 휴식.
▲ 국사봉 정상의 쉽터
▲ 좌로부터 박병준 교수, 김종권 원장, 김세봉 교수
▲ 다음 구간 들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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