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의 시
- 황금찬
거리의 낙엽이 발을 묻는다
그 낙엽을 밟으며 가고 있다
어디쯤에서 발을 멎을지
나는 그것을 모른다
여름을
잎, 그늘에서
노래하던 매미와 나비는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
비어가는 가지에 눈같이 쏟아지는
저 허무감
계절이 바뀌면
이 가지에 잎이 새로 피리라
종달새도 날고
두견도 밤을 새우리
다시 낙엽이
길을 메울 때
그때 나는 어디쯤 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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