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심(詩心)/한국의 시

지평견문 2021. 12. 9. 06:19

  < 산 >

​          - 김소월 

산(山)새도 오리나무

위에서 운다

산(山)새는 왜 우노, 시메산(山)골

영(嶺) 넘어가려고 그래서 울지.

눈은 내리네, 와서 덮이네.

오늘도 하룻길

칠팔십 리(七八十里)

돌아서서 육십 리(六十里)는 가기도 했소.

불귀(不歸), 불귀(不歸), 다시 불귀(不歸),

삼수갑산(三水甲山)에 다시 불귀(不歸).

사나이 속이라 잊으련만,

십오 년 정분을 못 잊겠네.

산에는 오는 눈, 들에는 녹는 눈.

산(山)새도 오리나무

위에서 운다.

삼수갑산(三水甲山) 가는 길은 고개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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