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심(詩心)/한시(漢詩)

김극기차권적시(金克己次權迪詩)

지평견문 2021. 12. 29. 06:36

< 김극기차권적시(金克己次權迪詩) >

 

大關山高碧海東(대관산고벽해동)

대관산(大關山)이 푸른 바다 동쪽에 높은데

 

流出萬壑環千峯(유출만학환천봉)

만 골짜기 물이 흘러나와 천 봉우리를 둘렀네

 

畏塗一線掛喬木(외도일선괘교목)

험한 길 한가닥이 높은 나무에 걸렸는데

 

脩蟒縈紆凡幾重(수망영우범기중)

긴 뱀처럼 구불구불 무릇 몇 겹인지

 

秋霜鴈未過時落(추상안미과시락)

가을 서리는 기러기 가기 전에 내리고

 

曉日鷄初鳴處生(효일계초명처생)

새벽 해는 닭이 처음 우는 곳에 돋는도다

 

絶壁紅霞晝接夜(절벽홍하주접야)

높은 절벽에 붉은 노을은 낮부터 밤까지 잇닿고

 

幽崖黑霧陰連晴(유애흑무음련청)

깊숙한 벼랑엔 검은 안개가 음천(陰天)에서 갠 날까지 잇닿았네

 

擧手堪攀玉斗柄(거수감반옥두병)

손을 들면 북두칠성 자루를 부여잡을 듯

 

垂足可灌銀潢水(수족가관은황수)

발을 드리우면 은하(銀河) 물에 씻을 듯하다

 

何人解賦蜀道難(하인해부촉도난)

어떤 사람이 촉도난(蜀道難)을 지을 줄 아는고

 

李白去後權夫子(이백거후권부자)

이태백(李太白) 죽은 뒤에는 권부자(權夫子)로세

 

* (민족문화추진회 譯)국역 신증동국여지승람5, 강원도, 강릉대도호부 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