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하루 (다음 메일에서 받은 좋은 글)

전철 계단 손잡이

지평견문 2022. 7. 6. 23:16

< 전철 계단 손잡이 >

 

 

그날은 정말 추운 날이었다.

어찌나 추웠는지 역에서 전철을 기다리며 서 있는데

손발에 감각이 있는지 없는지조차 모를 지경이었다.

 

종종걸음을 하며 전철을 기다리고 있는데

어린 남자아이와 다리가 불편한 할아버지 한 분이

전철 계단 손잡이를 잡고서 계단을 오르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별생각 없이 내려다보고 있는데

앞장서 올라오는 그 아이가 할아버지의 손이 닿을 계단 손잡이를

열심히 손으로 문지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처음에는 그 아이가 또래의 아이들이 그러하듯 장난을 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장난치고는 아이의 표정과 몸짓이 너무 진지했다.

 

그래서 다시 천천히 그 아이의 행동을 살펴보니

아이는 할아버지가 잡을 계단 손잡이를

따뜻한 자신의 체온으로 녹이고 있었던 것이었다.

 

나는 순간 가슴이 벅차올라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때로는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순수한 아이처럼

세상을 착하게만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오늘도 바라봅니다.

아이에게 본이 되는 어른들이 세상에 넘쳐나길..

 

 

'따뜻한 하루 (다음 메일에서 받은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하면 얼굴도 바뀝니다  (0) 2022.07.08
마법의 주문  (0) 2022.07.07
함께하는 행복  (0) 2022.07.05
어리석은 농부  (0) 2022.07.04
승객의 착각  (0) 2022.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