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생각/정의(正義 )

털을 헤쳐 가며 결점을 찾음

지평견문 2013. 4. 8. 05:29

                   〇 털을 헤쳐 가며 결점을 찾음

 

    세상에 흠이나 결점이 없는 사람은 없다. 바로 부족한 그 점 때문에 인간은 인간 자체로서 완벽성을 갖는 지도 모른다. 반면에 장점이 하나도 없는 사람도 또한 없을 것이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장점이 강조되고 어떤 사람은 단점이 부풀려진다. 이러한 개개인의 장단점 중 무게 중심이 어디에 쏠리느냐에 따라 그는 선인도 되고 악인으로 기억되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한 판단의 기준이 되는 것들이 대개 각자의 행위 결과에 매인만큼 누구를 원망하고 누구를 탓하기도 어렵다.

 

    그런데 때로 당파성에 얽매이다 보면 같은 사안에 대해서도 동류는 좋게 보고 다른 부류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게 보는 경향이 있게 마련이다. 부지불식간에 팔은 안쪽으로 굽는 것은 어쩔 수없는 측면도 있다. 그러다보니 지나치지 않는 한 적당한 선에서 그런 것이 어느 정도는 허용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것들이 너무 지나쳐 눈살을 찌푸리는 경우도 종종 있게 된다. 예컨대 털까지 헤쳐 가며 억지로 상대방의 결점을 찾으려고 하는 따위, 곧 피모구자(披毛求疵)하는 행위는 아무리 좋게 보려고 해도 좋게 보아주기 어렵다. 별 것도 아닌데 남의 잘못을 일부러 들추어내려고 힘쓰다 보면 본질 외에 자칫 여러 모순들이 부수적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하여 정도가 지나친 것까지 모른 체 눈감아 주는 것만이 능사도 아니다. 언제든 적당한 기준이란 모호하고 어렵다 보니 서로 간에 목청을 높여 가며 토론도 하게 마련인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