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암사에서 : 임태주 >
그대 만나러 갔었지
시누대 마당비 자국
푸르스름한
절 마당 어귀
낮별들 성성히
널려 있었네
후박나무 너른 그늘에
풍경소리 몇 자락
차르랑차르랑
잎잎마다 빛나고
뒤란 그늘 자리
그대 함박웃음 같은
수국 꽃더미
화르르
화르르
지고 있었네
세상으로 흘러들
아득한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절 밑 낯선 식당에 앉아
산채비빔밥 한 그릇
묵념처럼
오래오래 먹었네
'시심(詩心) > 한국의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 정채봉 (0) | 2013.08.07 |
---|---|
[스크랩] 신석정 -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 촐촐한 밤 / 아직 촛불을 켤 때가 아닙니다 / 대바람 소리 (0) | 2013.08.06 |
늙어 가는 아내에게 : 황지우 (0) | 2013.05.22 |
늬들 마음을 우리가 안다 : 조지훈 (0) | 2013.05.15 |
결별 : 김이듬 (0) | 2013.05.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