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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에게

- 안정순 만물이 소생하는 봄 날 새 생명이 움을 틔워 희망의 열매를 키워가듯 좋은 배필을 만나 일가를 이루게 됨을 무척이나 뿌듯하고 자랑스럽구나! 사랑하는 딸아! 이젠 혼자가 아닌 한 남자의 아내로서 서로를 존중하고 아껴주며 믿음과 신뢰로 사랑할 때 그 사랑 또한 빛이 나는 거란다. 그를 낳아주신 부모님들의 며느리로서 널 어여삐 봐주시는 시부모님께 늘 감사함을 표현하고 어른을 공경하며 정성으로 효를 다할 때 그 사랑 또한 거울을 보듯 곱이 되어 네게로 돌아온다는 걸 잊지 마라! 살다 보면, 좋은 일이 있으면 궂은일도 오는 법. 기쁜 일이 있을 때 함께하면 기쁨이 배가 되고 궂은일이 있을 때 서로 마음을 합하면 무게가 반으로 준다는 걸 조그마한 일이라도 서로 협심하며 살아간다면 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

시장통 작은 분식점에서 찐빵과 만두를 만들어 파는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어느 일요일 오후, 아침부터 꾸물꾸물하던 하늘에서 후두둑 비가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소나기였습니다. 그런데 한 시간이 지나도 두 시간이 지나도 그치기는커녕 빗발이 점점 더 굵어지자 어머니는 서둘러 가게를 정리한 뒤 큰길로 나와 우산 두 개를 샀습니다. 그 길로 딸이 다니는 미술학원 앞으로 달려간 어머니는 학원 문을 열려다 말고 깜짝 놀라며 자신의 옷차림을 살폈습니다. 작업복에 낡은 슬리퍼, 앞치마엔 밀가루 반죽이 덕지덕지 묻어 있었습니다. 안그래도 감수성 예민한 여고생 딸이 상처를 입을까 걱정된 어머니는 건물 아래층에서 학원이 마치기를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한참을 서성대던 어머니가 문득 3층 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