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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별에 고독의 잔을 마신다

- 오규원 별을 낳는 것은 밤만이 아니다. 우리의 가슴에도 별이 뜬다. 그러므로 우리의 가슴도 밤이다. 그러나 우리의 가슴에 별이 뜨지 않는 날도 있다. 별이 뜨지 않는 어두운 밤이 있듯. 우리가 우리의 가슴에 별을 띄우려면 조그마한 것이라도 꿈꾸지 않으면 안된다. 그리고 다른 것을 조용히 그리고 되도록 까맣게 지워야 한다. 그래야 별이 선명하게 떠오른다. 그러므로 별이 뜨는 가슴이란 떠오르는 별을 위하여 다른 것들을 잘 지워버린 세계이다. 떠오르는 별을 별이라 부르면서 잘 반짝이게 닦는 마음 이게 사랑이다. 그러므로 사랑이 많은 마음일수록 별을 닦고 또 닦아 그닦는 일과 검정으로 까맣게 된 가슴이다. 그러므로 그 가슴 앞에서는 조금이라도 광채를 가진 사람이면 별처럼..

친구에게

- 박두순 친구야 너는 나에게 별이다. 하늘 마을 산자락에 망초꽃처럼 흐드러지게 핀 별들 그 사이의 한 송이 별이다. 눈을 감으면 어둠의 둘레에서 돋아나는 별자리 되어 내 마음 하늘 환히 밝히는 넌 기쁠 때도 별이다. 슬플 때도 별이다. 친구야 네가 사랑스러울 땐 사랑스런 만큼 별이 돋고 네가 미울 땐 미운 만큼 별이 돋았다. 친구야 숨길수록 빛을 내는 너는 어둔 밤에 별로 떠 내가 밝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