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씻고 찾아봐도 애교는 보이지 않고, 오히려 무뚝뚝하기까지 한, 선머슴 같은 딸이 바로 나다. 그렇게 딸 키우는 재미 하나 드리지 못하는 딸이지만, 아버지는 어떤 상황에서든 자신보다 내가 먼저다. 물론 세상의 다른 아버지들도 모두 그렇겠지만... 아버지에게는 나만큼이나 소중한 한 가지가 더 있다. 그건 바로 아버지와 20년 세월을 함께 살아온 낡은 트럭 한 대이다. 물론 아버지하고만 20년을 산 건 아니다. 우리 가족과 20년의 세월을 같이 해온 추억이 서려 있는 소중한 트럭이다. 그런데, 사춘기가 되니 낡고 허름한 그 차가 창피하기만 했다. 비가 오는 날이면 꼭 아버지께서는 날 데리러 학교로 오신다. 혼자 오시는 건 아니다. 꼭 트럭을 타고 오신다. 내 걱정돼서 바쁜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