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속담에 ‘감나무 밑에 누워서 홍시 떨어지기를 바란다.’고 하는 것이 있다. 아무 노력도 하지 않고
좋은 결과가 오기만 바람을 비웃는 말로 쓰인다. 이의 한자적 표현이 시수하 개구와(柿樹下開口臥)이다.
어쩌면 지금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대북정책이 꼭 이런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어차피 주변국
은 우리의 통일에 대해서 별반 관심이 없다. 오히려 통일이 되면 자국의 이익이 훼손되지 않을까 우려하
는 측면이 강하다고 여길 수도 있다. 그런데 정작 가장 통일문제가 절실해야 할 당사자 간의 대화는 없이
오히려 기왕에 있던 통로마저 망가뜨리는 일을 서슴없이 자행하니 한심하기 그지없다. 그런 측면에서 보
면 지금 하는 일이 ‘시수하 개구와’만도 못한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