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께 전화를 드렸다. 오늘은 안성 장날이기 때문에 혹 전화를 못 받으실 지도 모른다는 생각 속에 건 전화였다.
그런데 의외로 빨리 전화를 받으셨다.
“어떻게 장에 가셨는데 이렇게 전화를 빨리 받으세요?”
“음, 지금 버스타고 가는 중이야.”
“예, 어머니가 어쩌다 중이 되셨어요?”
“....”
“중이 되셨다면서요. (버스타고) 가는 중...”
그제야 무슨 말 뜻인지 알아들으시곤 웃으신다.
어머니께서는 2017년 3월하고도 17일 아침에 출가(出家)하셔서 (버스타고) 가는 중이 되신 것이다.
독수리 같은 5남매가 있건만 제대로 모시지 못하니 이러한 불상사(不常事 : 일상적이지 않은 일?)가 일어난 것이다.
반성하고 또 반성할 일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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