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책을 빌렸다. 책을 빌리려면 마땅히 신분증을 제시해야 하는 데 깜빡 잊고 책만을 내밀었더니,
아르바이트 학생이 하는 말
“학생증 좀 보여주세요.”
“학생증???”
학생이 보고 웃는다. 나도 웃을 수밖에. 이순의 나이에 학생 소리를 듣는 이 묘한 느낌?
노승일 씨 증언에 의하면 최순실 씨가 박전대통령을 내세우며 “나 이런 사람이야.”라고 은근히 과시했다고 한다.
나도 그런 말을 할 수 있다. “나 이런 사람이야.” 학생증 제시를 요구 받을 정도의 그런 사람. ㅎㅎ
하기야 늙는 것도 모르면서 배우기를 좋아했다던 공자님도 말하자면 평생 공부를 몸소 실천한 영원한 학생이니,
어쩌면 학생이라고 해서 그게 그리 신기할 일도 아니다. 심지어 돌아가신 분들도 학생부군의 명칭들을 흔히 쓰
시지 않던가?
이러다 일부러 신분증을 제출하지 않고 그 소리라도 한 번 더 들을 수 있을까 하는 교활한 마음이 작동될 법도 하다.
그래봤자 수주대토(守株待兎)의 어리석음 밖에 되지 않겠지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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