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사 및 여행기/오십보백보

서울 둘레길 : 고덕역 - 수서역, 2018.11.02.

지평견문 2018. 11. 2. 21:13


둘레길을 걷는데 가을비가 반가울 리는 없지만 시야 어떠랴. 오늘 날씨는 쾌청하고 기온도 비교적 적당하다.


다는 아니지만 곳곳에 단풍이 가을임을 증거하고 있다.


대개 우리나라 시인들의 시가 많은 데 이렇듯 종종 외국인의 시도 나타나 심금을 울리게 된다.


가을 바람에 나부끼는 가랑잎도 있고, 벌레에게 마저 몸을 내어준 가랑잎도 있으며, 햇빛에 투사되어 발그레해진 가랑잎도 있다.


                       무슨 새인지 그 이름은 모르지만 포르릉 나는 모습에 나뭇잎도 설레어 부르르 떨어댄다.


                       둘레길에서 만나는 코스모스에 뇌쇄적인 치명적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구멍이 숭숭 뚫린 거기에 푸르는 하늘을 담아낸다.


                       같은 잎일 망정 햇볕에 노출된 모습은 또 그렇게 새롭게 다가온다.


                       도시와 도시 사이에 가로놓인 숲길은 흙길이어 좋고, 적당히 나뭇잎으로 덮으면 더욱 좋다. 하늘은 적당히 덮으며 터널을 이루어 가는

                       이의 발걸음을 푸근하게 한다.


                       집에서 이선희씨의 '달려라 하니'를 듣고 나왔는데 일자산에서 하니의 모습을 보니 어찌 반갑지 않겠는가?

  

                       이집 선생이 숨어살며 둔촌(遁村)이라고 했고, 둔촌동이라는 이름도 그래서 나왔다. 결혼 전 아내가 살았던 둔촌동에 바래주던 옛 추억까지

                      떠올리게 한다.



                      산에서 만난 억새, 그러니 죽은 억새가 아닌 산에 난 산 억새라고나 할 수 있으려나?


오늘은 으악새가 특별히 슬피 우는 것 같지는 않다.


                       하남시 북감동 쪽으로 공동묘지가 있는데 그곳을 지나나 보니 이렇듯 꽃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역시 꽃은 벌이 먼저 알아보는 듯.



나이가 들면 꽃을 좋아한다고 누가 그러던데, 그래도 보기 좋으니 어쩌랴.


                       그저 물에 몇 개의 나뭇잎이 떨어져 있을 뿐인데...

 

                       방이동 생태 습지


허수라는 아들을 둔 아비. 아마 밤에 보면 새가 아니라 사람이 먼저 놀라 기겁을 하고 도망할 듯...


물과 풀, 나무, 돌 등이 조합을 이룰 때...


                       뭐라고 말할 수 없어도 남자에게 좋다는 바로 그것



                       바람에 처절히 날렸을 낙엽을 아름답게 보면 좀 잔인한 건가?


수양버들을 보면 웬지 오류선생(五柳先生)을 떠올리게 된다.


성내천에서 유유자적하게 부유하는  이(鯉)들도 눈길을 끌기에 부족함이 없다.


                      도시의 찌든 생활을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게 하는 시내의 위용


가끔 징검다리를 건너는 여유도 필요


도류(島柳) ; 섬으로 유배[流]간 멋진 버드나무


                       이를 알록달록이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적록(赤綠)적록이라고 해야 하나?


                      하늘 높은 줄 모르는 메타세콰이어


이름은 모르겠지만 하늘 바탕에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독야홍홍














장지천의 화접(花蝶)


                      탄천






데칼코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