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엽이 가는 길 >
- 임 석
황금빛 물든 가을이 차박차박 소릴합니다
우루루 새떼처럼 가지사일 누비다가
한 줌의
꿈을 쪼아서
갈밭에다 묻습니다.
긴 여정 흐르는 물이 지쳐 쉬고 있습니다
그 위에 별을 불러 숨바꼭질하던 달도
제 모습 비추어 보며 그리움을 앓습니다.
한 잎 자유
몸을 낮춰 거리를
서성입니다
긴 여름 흘린 땀이 채 마르기도 전에
피곤한 삶을 달래려 새길 찾아 떠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