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심(詩心)/한국의 시

추억 같은 가을 날

지평견문 2021. 10. 17. 06:27

< 추억 같은 가을 날 >
  
               - 김용호 

열어놓은 내 마음사이로
맑은 가을 햇살이
부드럽게 드나들며
따뜻한 가슴 두근거리게 합니다.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은
이제껏 누굴 못 만난 까닭입니다.

아른거리는 아름다운 추억 같은
낙엽 지는 멋진 가을 길이
내 동그란 미련을 되살려 줘
마음은
불어갈 가을 바람이 됩니다.
바람을 맞이해 줄 이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추억 같은 가을 날
동그랗던 그리움과 동행하며
낯모르는 타인으로 있을 그대와
고운 인연을 맺기 위해
낙엽 길을 걸어 나서렵니다.
나그네를 납득해 줄 이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시심(詩心) > 한국의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11월  (0) 2021.11.03
가을의 기도  (0) 2021.10.25
산다는 것  (0) 2021.10.11
한글 예찬  (0) 2021.10.10
낙엽이 가는 길  (0) 2021.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