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심(詩心)/한국의 시

길을 묻다

지평견문 2022. 1. 28. 07:30

< 길을 묻다 >

 

- 이인수

 

눈 덮인 겨울 산에서

세상의 길들을 만난다.

갈래 난 사람의 길

은밀한 짐승의 길

하늘로 향하는

나무들의 꼿꼿한 길,

문득 걸음 멈추고

뒤돌아 본 나의 길은

비뚤비뚤 비딱하다.

어디로 가야할까,

아직 봉우리는 아득한데

어디로 가야할까,

겨울 산 비탈에서

다시

길을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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