〇 그 남편에 그 부인
고려 의종 때 문하시랑 평장사까지 지낸 유응규(庾應圭)는 청렴결백하기로 유명하였다. 그가 남경 유수
(남경은 지금의 서울) 시절에 정사는 청렴하고 간소한 것을 위주로 하였고 주민에게는 물건 하나도 받지 않
았다. 언젠가 그의 처가 해산 후 젖에 병이 나서도 다만 나물 국물만을 마시고 있었다. 그 부하 아전 한 사람
이 남몰래 꿩 한 마리를 가져다주니 그의 처가 하는 말이,
“주인이 평생에 남의 선물을 받은 일이 없는데 내가 어찌 나의 입이나 배를 위하여 남편의 깨끗한 덕행을
더럽히겠는가?”
라고 하므로 그 아전이 얼굴을 붉히고 돌아갔다고 한다. 과연 그 남편에 그 부인이라 할 수 있다.
'지평생각 > 정의(正義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무나 재상이 되나 (0) | 2012.12.18 |
---|---|
배 안의 사람이 모두 적국(敵國) 사람 (0) | 2012.12.17 |
도적도 알아보는 효자 (0) | 2012.12.15 |
나를 먼저 잡수시오 (0) | 2012.12.14 |
아! 절고자 (0) | 2012.1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