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생각/정의(正義 )

그 남편에 그 부인

지평견문 2012. 12. 16. 06:13

                        〇 그 남편에 그 부인

 

     고려 의종 때 문하시랑 평장사까지 지낸 유응규(庾應圭)는 청렴결백하기로 유명하였다. 그가 남경 유수

(남경은 지금의 서울) 시절에 정사는 청렴하고 간소한 것을 위주로 하였고 주민에게는 물건 하나도 받지 않

았다. 언젠가 그의 처가 해산 후 젖에 병이 나서도 다만 나물 국물만을 마시고 있었다. 그 부하 아전 한 사람

이 남몰래 꿩 한 마리를 가져다주니 그의 처가 하는 말이,

 

    “주인이 평생에 남의 선물을 받은 일이 없는데 내가 어찌 나의 입이나 배를 위하여 남편의 깨끗한 덕행을

더럽히겠는가?”

 

라고 하므로 그 아전이 얼굴을 붉히고 돌아갔다고 한다. 과연 그 남편에 그 부인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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