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자서는 어렵다
맹자가 대불승(戴不勝)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그대의 왕을 착하게 하고자 하는가? 내가 그대에게 명확하게 말해주겠다. 여기 초(楚)나라 대부(大夫)가 있으니 그의 자식에게 제(齊)나라의 말을 배우게 하고자 한다면 제나라 사람으로 스승을 삼겠는가? 초나라 사람으로 스승을 삼겠는가?”
이에 대불승이 그거야 따질 것도 없이 마땅히 제나라 사람으로 스승을 삼아야 한다는 식으로 답변하였다. 맹자가 다시 말하기를,
“한 명의 제나라 사람이 가르치는데 여러 명의 초나라 사람이 시끄럽게 떠들면 비록 날마다 종아리를 쳐서 제나라 말을 하게 하더라도 그렇게 할 수 없거니와 그를 데려다 제나라의 장악(莊嶽)이란 곳에 몇 년간 있게 하면 비록 날마다 종아리를 쳐서 초나라 말을 하게 하려고 하더라도 또한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대가 설거주(薛居州)를 착한 선비라 하여 왕의 처소에 거주하게 하니 왕의 처소에 있는 사람들이 어른이나 아이, 또는 지위가 높고 낮고 할 것 없이 모두 설거주와 같은 사람들이라면 왕이 누구와 더불어 선(善)을 행하지 않을 것이며, 어른이나 아이나 지위가 높거나 낮은 사람들이 모두 설거주와 같은 사람들이 아니라면 왕이 누구와 더불어 선을 행할 것인가? 한 명의 설거주가 송(宋)나라 왕에게 어떻게 할 것인가?”
라 하였다.
질보다 양이 중요하겠지만 그렇다고 양을 무시할 수 없다. 뭔가 많다 보면 질도 그만큼 좋아질 수 있다.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닐지라도 대개의 경우 성한 것이 주도권을 장악하기 때문에 민주 시민이 많으면 많을수록 민주화가 빨리 이루어지게 될 것임은 불문가지이다. 나부터 합리적인 사고방식으로 생활하지 않으면서 사회가 합리적으로 돌아가길 바란다는 것은 한낱 백일몽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지평생각 > 정의(正義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민인국(安民益國) (0) | 2013.02.03 |
---|---|
도간(陶侃)의 어머니 담씨(湛氏) (0) | 2013.02.02 |
진실 되면 저절로 알려지건만 (0) | 2013.01.31 |
청렴한 이규원(李圭遠) (0) | 2013.01.31 |
돌아서 가기 (0) | 2013.0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