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생각/정의(正義 )

부지(不智)와 불충(不忠)의 차이

지평견문 2013. 5. 3. 05:36

                     ○ 부지(不智)와 불충(不忠)의 차이

 

    《전국책(戰國策)》 진책(秦策)에

 

    “알지도 못하면서 말하는 것은 지혜롭지 못한 것이요, 알면서도 말하지 않는 것은 충성스럽지 못한 것이다.”

 

라는 말이 나온다. 모르는 것은 모르니 혹 말하지 않는 것이 쉬울 수도 있지만 알면서 말하지 않는 잘못은 의외로 범하기 쉬운 것이다.

 

    어떤 사실을 알지만 그것을 말했다가 상사로부터 질책을 받을까 두려워서 감히 말 못하는 것이 어디 한 둘 이겠는가? 그러니 아랫

사람으로서 윗사람에게 바른 말로 간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태여 그런 역린(逆鱗)의 위험성을 감

수하면서까지 간하는 것은 충직한 것이다. 그런데 그것을 몰라주고 오히려 화만 입게 된다면 어찌 스스로 올바른 말은 막는 것이 아

니겠는가?

 

    그러한 데서 자연 소통이 부재하게 된다. 윗사람이 되어서 늘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되는 부분이 바로 그러한 점이다. 아랫사람이 과

감히 자신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길을 터놓을 때 소통도 쉽게 되고 발전도 있게 마련이다. 지나치게 위엄을 부리거나 경직되면 중

요한 정보를 스스로 차단하여 마침내 멸망의 길에 이르더라도 깨닫지 못하게 되니 화가 발등에 닥쳐서야 깨우칠 때는 너무 늦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