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생각/정의(正義 )

너무 잦은 것도 문제

지평견문 2013. 6. 10. 05:37

                ○ 너무 잦은 것도 문제

 

    “임금을 섬기되 자주 간(諫)하면 이에 욕을 당하고 붕우 간에 자주 충고하면 소원해진다.”

 

    《논어》이인(里仁) 편에 나오는 말이다. 임금을 섬기는 처지에서는 임금이 잘못하면 마땅히 이를 간해야 하고 친구가

잘못을 저지르면 이를 충고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데 위의 말에 대하여 후대의 주석가들은 임금이 간하는 말을 행하지

않으면 떠나야 하고 친구를 충고하되 받아들이지 않으면 적당히 그쳐야 한다고 하고 있다. 그 이유는 자주 번거롭게 하다

보면 말하는 자도 가벼워지고 듣는 자도 염증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영화를 구하려다 도리어 욕을 당하기에

이르고, 친함을 구하려다가 오히려 사이가 소원해진다는 것이다.

 

    실지로 우리는 실생활에서 그런 일들을 종종 보고 듣게 된다. 너무 친하다보니 스스럼없이 대하다가 어떤 오해가 생겨

오히려 아예 모르던 사람보다도 더 좋지 않은 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 그래서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고 하더라도 적당한 정

도의 긴장 관계를 유지하는 게 장기적인 안목에서는 더 중요하다 하겠다. 아무리 친근한 사이라 하더라도 서로 간에 예의

와 배려가 있어야 함은 물론이려니와 너무 자주 만나는 것도 오히려 가까워지는 데 방해가 될 수도 있음을 상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