〇 이제 전쟁은 그만
올림픽 경기를 할 때 보름 정도는 그래도 그러한 것을 관람하느라 지루한 줄 몰랐다.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는 국가 대표 선수들의 눈부신 활약은 국민들로 하여금 잠시나마 일손을 멈추고 환한 미소를 머금게 했다.
선의의 경쟁, 페어플레이 정신. 지구촌 각 지역의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된 채 그 동안 닦았던 기량을 마음껏 펼쳐 보일 수 있는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모습은 하나같이 아름다웠다. 물론 가끔 편파 시비가 불거지고 비신사적인 행동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지만 대국적인 면에서는 즐거운 세계적 축제의 한 마당이었다.
그런데 그 틈바구니에서도 세계 한 구석에서는 피비린내 나는 전쟁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전쟁이란 어떤 의미로 분식되더라도 인간이 창조해낸 가장 추악한 행위라 할 수 있다. 아예 시작하지 않으면 모를까 일단 전쟁이 일어나면 그 안에서 일어나는 살인, 강간, 방화 등의 범죄가 모두 합법성을 띠며 끝 갈 데 모를 추잡함으로 나타난다.
거의 불가능한 일이겠지만 꿈일망정 전쟁 없는 그런 지구촌이었으면 한다. 전쟁에 들어갈 비용을 절감하면 최소한 지구상에 굶주려 죽는 사람은 없게 되지 않을까? 사람 간에 딱히 다툴 만한 일이 있다면 올림픽 같은 무대에서 일정한 룰에 따라 선의의 경쟁 속에 해소하면 얼마나 좋을까? 병기와 갑옷을 거두어 보관하거나[도과권갑(韜戈卷甲)] 병기를 갈무리하고 군사적인 일을 그치는[도과언무(韜戈偃武)] 일을 꿈으로만 여겨야 한다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다.
(*2009년 7월 27일 용두팔 게시판에 올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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